|
삼성전자(005930)는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5G 수요 급성장에 발맞춰 메모리와 스마트폰 등 관련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0조 4009억원, 영업이익 27조 7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8%, 영업이익은 52.84%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5년(26조 4100억원) 이후 4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은 매출 59조 8848억원, 영업이익 7조 1603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늘고 영업이익은 33.7% 줄며 감소폭을 줄였다.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세트) 사업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라면서도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에서 D램 가격 하락과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실적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최근 메모리 실적 악화 흐름 속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업황이 반등 분위기를 타고 있는 점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한 전무는 “특히 올해 5G 스마트폰에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극자외선(EUV) 4나노 공정의 제품 설계를 완료하고 5나노 공정에서는 모바일 외 컨슈머 등 다수 제품 설계를 마무리해 고객과 응용처 다변화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CMOS 이미지 센서(CIS) 수요 증가세에 따른 D램 생산 라인의 이미지센서 캐파 전환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해서는 QD(퀀텀닷)디스플레이 전환과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축소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LCD 사업은 초대형과 초고화질 LCD TV와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와 같은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LCD에서 QD로 전환에 따른 시장 상황과 사업 경쟁력 등을 종합해서 초기 30만장부터 단계적으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캐파 전환을 진행하겠다. 출시시점까지 관련 기술과 양산 기술을 제고하는 한편 주요 고객과도 긴밀히 협력해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 진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한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서는 5G 스마트폰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이종민 무선사업부 상무는 “시장 변화에 흐름을 주도하고 치열한 업계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5G 채용을 확대하고 폴더블폰 제품에 신규 디자인을 도입, 프리미엄 제품을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5G 제품을 더 폭넓은 가격대로 운영하고 시장 니즈 기반의 최신 기술들을 빠르게 채용해 제품의 경쟁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무는 “폴더블폰은 기존 스마트폰과는 차별화한 슈퍼 프리미엄 제품으로 향후 모바일 시장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구체적인 연간 예상 판매량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폴더블 제품 생산을 위한 캐파 확장도 진행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