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아무도 모르는 ‘공동체라디오’…방송사 늘려 제대로 키운다

방통위, 공동체라디오 신규 허가 정책방안 수립
13년 만에 신규 사업자 허가…30여개 수요 몰려
‘타요’ ‘펭수’ 같은 브랜드·캐릭터로 인지도 제고
  • 등록 2021-02-24 오후 12:44:27

    수정 2021-02-24 오후 12:49:55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2005년 최초 시범방송 이후 17년째를 맞이했지만, 인지도는 바닥인 지역밀착형 미디어 ‘공동체라디오’가 이제는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정부가 12년 만에 공동체라디오 신규 방송사를 대규모 승인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공동체라디오를 상징할 만한 제2의 ‘타요’ ‘펭수’ 브랜드 및 캐릭터를 만들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체라디오방송 사업자 신규 허가를 위한 정책방안을 의결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이번 신규허가를 통해 공동체라디오방송이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취약계층의 방송접근권 향상에 기여하는 지역밀착형 매체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공동체라디오방송이 설립되지 않은 지역에 계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체라디오는 소규모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소출력 라디오방송으로, 2005년 최초 시범방송 이후 현재 전국에 7개(서울 관악, 마포, 경기 성남, 광주 북구, 대구 성서, 공주, 영주) 방송사가 운영 중이다.

방통위는 3월 중 신규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심사절차를 거쳐 상반기 중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사업자 수는 미리 정하지 않고, 가용주파수 상황과 지역적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적격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 주체는 비영리 법인(설립예정 법인 포함)을 대상으로 하며, 매월 전체 방송시간의 60% 이상을 허가받은 주된 방송분야의 방송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 보도에 관한 방송프로그램 편성은 금지된다.

지난해 방통위가 공동체라디오 수요조사를 한 결과 30여개 사업자가 허가권 부여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신규 공동체라디오 방송사가 허가되면, 2008년 정식 허가 이후 13년 만이다.

김창룡 방통위 상임위원은 “공동체라디오는 주민이 직접 방송을 제작하는 지역밀착형 미디어로서 주민자치를 위한 공론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의성 있는 지역정보를 전달하고, 주민들의 유대 형성을 통해 재난 극복에 기여했다. 의결한 내용에 따라 방송사들이 초기 콘텐츠 제작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재 상임위원은 공동체라디오만의 브랜드와 캐릭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서울시 버스의 타요나 EBS 펭수처럼 공동체라디오를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 및 캐릭터를 공모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우석 지상파방송정책과장은 “신규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나면 그들과 함께 논의해서 공동체라디오의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을 만한 브랜드명과 캐릭터를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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