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김밥 한줄에 4500원…김밥도 ‘金밥시대'

올초 김밥 값 최대 25%까지 올라…최저임금 인상률의 2배↑
김밥집서 ‘1000원대 김밥’ 사라져
“인건비·재료비 다 올랐는데 별 수 있나”
  • 등록 2019-01-23 오후 1:03:51

    수정 2019-01-23 오후 1:03:51

서울 시내의 한 충무김밥 프랜차이즈에서 점원이 김밥을 말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건비 상승과 함께 식재료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김밥이 일명 ‘금(金)밥’이 됐다. 김밥 한 줄 1000원대를 받는 김밥집은 대부분 사라진 분위기다.

23일 김밥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김밥 한 줄에 최대 25%까지 올린 가맹점들이 수두룩하다. 서울 강남의 한 ‘김밥천국’ 집에서는 기본 김밥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500원 올렸고, 안양 인근 수도권에서 같은 상호명을 쓰는 김밥집도 전 제품을 일률적으로 500원 인상했다.

김밥천국의 한 점주는 “2000원짜리 김밥은 작년에나 있었고 지금은 또 인건비나 물가가 올라 거의 다 2500원을 받고 있다. 1000원대 김밥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충무김밥’ 프랜차이즈에서도 김밥 전 제품 가격을 500원 올렸다. 이곳에서 가장 비싼 김밥은 오징어와 무를 반찬으로 한 충무김밥으로 1인분에 7000원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오징어 김밥은 4500원, 소고기 김밥 4000원, 돈가스 김밥 3500원, 원조김밥은 2500원으로 1000원대 김밥은 찾아볼 수 없다.

충무김밥의 한 점주는 “인건비에 오징어, 어묵 등 재료비가 크게 올라서 이달 초부터 김밥 한 줄에 500원씩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며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장사를 해도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밥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기본 김밥 1000원, 1500원 하던 시절이 불과 1, 2년 전이다. 2018년부터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뛰면서 김밥 값은 더 뛰었다. 최저임금은 2017년 6470원, 2018년 7530원, 2019년 8350원으로 각각 16.4%, 10.9% 인상됐다. 같은 시기 기본 김밥 값은 1500원, 2000원, 2500원으로 각각 33%, 25%로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이번 김밥 값 인상에는 재료비 상승도 한몫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2일 도매가 기준 평년대비 쌀(20㎏)은 23.8%, 당근(1㎏) 25.7%, 소고기(한우, 1㎏)가 15.9% 올랐고 물오징어(1㎏)는 95%나 상승했다. 어묵 가격도 100g당 642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4원(13.1%) 올랐다.

한편 김밥천국이나 충무김밥 등의 상호는 누구나 쓸 수 있다. 특정사업자가 독점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호이다. 현재 김밥천국은 정다믄, 신우에프앤디, 나누리프랜차이즈 등에서, 충무김밥은 바른푸드, 다다믄충무김밥, 충무김밥맛죽 등에서 간판 디자인을 달리해 비슷한 상호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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