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외국인 '매도 폭탄'에 1920 붕괴

  • 등록 2014-12-11 오후 3:31:19

    수정 2014-12-11 오후 3:31:1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그동안 꾸준히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는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외국인은 장 마감 후에도 30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냈다. 유럽발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에 동시만기라는 악재가 겹친 셈이 됐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8.97포인트(1.49%) 하락한 1916.59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 잠시 1930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지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낙폭을 확대, 1920 선도 붕괴됐다. 지수가 1920을 하회한 것은 종가기준 지난 10월21일 이후 처음이다.

좀처럼 호재를 찾아보기 힘든 시장이었다. 특히 외국인이 폭탄 수준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전날 선물 시장에서 1조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부터 1000억원대 매물을 쏟아냈다. 총 700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이 중 3000억원 이상이 마감 뒤 쏟아져나왔다. 다만 내내 매도에 나섰던 기관은 장 마감 직전 매수로 방향을 전환, 198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361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205억원, 비차익 2376억원 등 총 258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이날 외국인 매도 물량이 동시만기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시만기로 인해 대규모 외국인 주식 매도가 나왔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날은 홍콩, 일본, 중국 지수가 모두 밀리고 있어 전반적으로 외국인이 포트폴리오 비중을 축소하면서 공격적으로 물량을 털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물량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급속히 악화된 대외 분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다시 한번 증시를 짓눌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4.5% 폭락한 배럴 당 60.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일본 총선과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데 따른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일단 FOMC 직전 차익을 실현하고 기다리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유, 화학, 조선 등 피해주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오전 중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중공업(009540), LG화학(051910)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로 두 달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이 이를 예상했던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종이목재(0.09%) 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유가하락의 대표적 피해주 중 하나인 건설업이 2.76% 빠진 것을 비롯해 서비스업(2.07%), 운수창고(2.01%), 음식료품(1.96%), 섬유의복(1.92%), 유통업(1.83%)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 하락했다. 상승종목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신한지주(055550)가 유일했다.

이밖에 고려아연(010130), KCC(002380), 삼성카드(029780), 에쓰오일(S-OIL(010950)) 등이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3598만5000주, 거래대금은 4조3113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243개 종목이 올랐다. 7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563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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