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지역구 총 12곳 중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유승민(동을) 후보와 계파간 대결이 아닌 김문수(수성갑)·김상훈(서구)·곽대훈(달서갑)·윤재옥(달서을)·양명모(북을)·조원진(달서병)후보를 제외한 5곳의 지역구에서 진박과 비박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대구 동갑은 박근혜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진박 정종섭 후보와 공천에서 배제된 류성걸 의원이 맞붙는다. 류 의원은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된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SBS가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36.5%, 류 후보가 33.6%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국일보가 지난달 3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는 정 후보가 37.7%, 류 후보가 38.4%를 기록했다.
달성에선 청와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진박 추경호 후보와 비박계 무소속인 구성재(55·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 후보가 맞붙는 곳으로 최근 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영남일보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추 후보가 35.2%, 구 후보가 35.6%를 나타냈다. 앞서 조선일보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32.3%, 구 후보가 26.0%였다. 구 후보는 지난달 31일 친유계 무소속 연대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중·남구는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새누리당 후보와 15·16·17대 국회의원을 했던 박창달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상태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구지역에서 진박후보 한 두 사람만 약세가 아니라 이번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게 팽배해지면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권력 구도 변화나 더 나아가서는 대통령의 레임덕도 더 빨리 올 수 있다”면서 “대구지역의 선거결과가 하나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