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휴가前 임단협 타결 '무산'..8월 총력투쟁 예고

현대·기아차 노사, 휴가전 마지막 협상서 입장차 못 좁혀
한국GM 노조, 20일 교섭 중단 선언..휴가 이후 교섭재개
  • 등록 2012-07-26 오후 6:10:47

    수정 2012-07-26 오후 6:13:24

[이데일리 이진철 정병준 기자] 금속노조 소속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매듭짓지 못한 채 여름휴가를 맞게 됐다. 이들 회사의 노조는 휴가 이후 총력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8월부터 국내 완성차업계가 노사갈등의 소용돌이에 쉽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6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2차 교섭을 가졌으나 주간연속 2교대제, 사내하청 문제 등 핵심사안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기아차 노사도 이날 화성공장에서 휴가 전 마지막 교섭을 가졌으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진전없이 끝났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다음달 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8월 한달간 특근을 거부하는 방안을, 기아차 노조는 8월 전면파업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이 모두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 공장을 비롯해 기아차 광주, 화성 공장 등 국내 완성차 공장이 모두 가동을 중단한다.

각 업체들은 노조측에서 휴가 이후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고객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해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의 교섭이 진전없이 끝나면서 업체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한국GM 노조도 지난 20일 회사측과의 교섭중단을 선언하고 휴가 이후에 교섭을 재개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차 사측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계속되고 세계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면서 “노사간 입장을 서로 충분히 확인한 만큼 휴가 이후 더 이상 정치파업에 끌려다니지 말고 협상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도(060980) 노사도 이날 오후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성과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만도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에서 27일 8시간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만도 노조는 30일부터 1주일간 여름휴가를 보낸 뒤 정상 근무에 들어가는 다음달 6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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