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TVB 방송은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공민당(公民黨) 당원을 수갑을 채운 채 구석에서 구타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영상 속 당원 중 한 명인 켄 창이 부상당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시위대가 경찰을 피해 애드미럴티(金鐘) 정부청사 북쪽 터널 도로 룽워(龍和) 로드에 바리케이드를 새로 만들자 경찰은 수백명을 투입해 진압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해 1시간 만에 바리케이드를 해체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경찰은 또 불법건축물 설치 혐의 등으로 시위대 45명을 이날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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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도 역시 추락하고 있다.
SCMP는 홍콩대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시민 1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렁 장관 지지율이 40.6%로 지난달보다 2.6%p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달 8월 홍콩 행정장관 후보자를 후보추천위원회 1200명의 절반 이상 지지를 얻은 2~3명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대학생들과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시위대는 이런 방침이 반중(反中) 인사를 후보군에서 배척하고 친중국 인사만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