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GE 가전사업부를 33억 달러(3조382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 등이 남았지만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일렉트로룩스는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가전업체(매출 기준)로 올라서게 된다.
월풀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8억 달러(19조4674억 원)였다. 하지만 일렉트로룩스(153억 달러)와 GE 가전사업부(57억 달러)의 매출 합계는 210억 달러(21조7455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168억 달러와 160억 달러에 그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울 만한 매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사업의 특성상 1~2년 내에 수 십억 달러의 매출 신장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월풀의 벽을 넘는 것을 목표로 제품 및 기술개발에 매진했지만 일렉트로룩스와 GE의 결합이라는 예상외의 복병을 만났다”며 “생활가전사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1~2년 내 ‘일렉트로룩스+GE’의 벽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세계 가전 시장 1위를 위해 스마트홈 사업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5년 사이에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정보기술(IT)업계가 완전하게 재편된 것처럼 스마트홈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면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와 같은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셰프 더 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가전 시장에 적극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스마트홈 시장이 가전시장 패권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스마트홈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2019년 스마트홈 시장이 1115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탁기와 냉장고 등에서 이뤘던 1등 DNA를 청소기나 주방가전과 같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사업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사업부분을 적극 육성해 세계 생활가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