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18.3%로 롯데홈쇼핑(33.3%), CJ쇼핑(33.0%), NS쇼핑(32.1%), GS홈쇼핑(28.7%), 현대홈쇼핑(24.7%)과 큰 격차를 보였다.
조사대상인 6개 업체 중 홈앤쇼핑만 유일하게 10%대 수수료율을 기록한 것이다.
홈앤쇼핑의 18%는 롯데나 CJ의 절반 수준으로 이 자료만 보면 홈앤쇼핑은 가장 중소기업과 상생을 잘하는 굉장한 회사라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홈쇼핑 업계는 물론 관계 부처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TV홈쇼핑 수수료율에는 13% 정도 되는 방송 송출 수수료율이 포함돼 이 자료가 맞다면 홈앤쇼핑은 5%대 수수료율을 받는다는 의미이고 팔수록 적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는 계약서상 수수료율을 단순평균한 명목수수료율이 아니라 납품업체의 매출액에서 실제 수수료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실질수수료율로 했는데, 홈앤쇼핑은 TV홈쇼핑 회사지만 (수수료율이 싼) 인터넷 쇼핑 거래 비중이 많아 다른 회사들과의 차이가 컸다는 의미다.
실제로 TV홈쇼핑 (재)승인 담당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인터넷·모바일 거래 비중은 60% 정도로, 인터넷·모바일 거래비중이 30%, 적게는 10%도 안 되는 다른 TV홈쇼핑 회사들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공정위는 발표 자료에서 모바일 쇼핑때문이라는 점을 공개하지 않아 업계는 물론 이해당사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미래부가 송희경 국회의원의 국감 지적이후 만든 TV홈쇼핑 상생협의체에서 조사한 납품업체 수수료율은 28%~32% 정도여서 공정위 조사 결과와 온도 차가 큰 것이다.
공정위 역시 TV홈쇼핑의 주무부처는 미래부라면서 이번 조사의 의미와 한계를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들이 홈쇼핑사와 납품업체간 공정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재승인 조건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이런 정책이 범정부적으로 실효성을 가지려면 정부 발표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앤쇼핑이 공영홈쇼핑 개국이후 미래부 등의 요구로 실질 수수료율을 많이 낮췄고 모바일 주문에 대한 수수료를 콜센터나 ARS 주문보다 낮게 책정한 것도 수수료율이 낮은 이유”라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평균이 18.3%까지 낮아진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희경 의원실 관계자는 “부처별로 다른 수수료율을 집계하고 발표하는 것도 문제나, 방송 1~2일전에 계약서를 교부하는 사례나 담당MD와 협력업체간 구두발주가 여전해 현장 갑질이 심각하다. 시스템 개선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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