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합산규제... 언짢은 KT, 미소짓는 SKB

  • 등록 2015-02-24 오후 3:20:12

    수정 2015-02-24 오후 3:20:12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유료방송업계 뜨거운감자인 ‘점유율 합산규제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종목 희비가 엇갈렸다. 현재 IPTV와 위성방송을 합쳐 28% 점유율을 확보 중인 KT그룹 주가는 하락한 반면 상대적 수혜가 점쳐진 경쟁업체는 상승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업계 전체적으로 과도한 마케팅비용 감소라는 긍정적 영향도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T(030200) 주가는 전날보다 1.14% 떨어진 3만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KT계열 위성방송사업자 스카이라이프(053210)도 0.60% 하락 마감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033630)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1.66%, 0.86% 상승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빠르면 2월 임시국회 회기내 본회의 통과도 가능할 전망이다.

상임위를 통과한 내용은 산간·오지 위성방송을 제외한 특정사업자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전국단위 기준 3분의1(33%)을 넘어서면 더이상 가입자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은 3년 일몰제를 적용한다.

증권가에서는 이 법안이 국회 최종관문을 넘어 시행되면 KT그룹의 성장성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KT그룹 입장에서는 가입자 성장에 인위적인 한계가 씌워져 장기 성장성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고,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유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는 점에서 다소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IPTV 경쟁업체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케이블TV업체 CJ헬로비전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성장 가속화와 같은 가시적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점유율 제한 규제가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완화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업계 전반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황 연구원은 “유료방송 업계 전체적으로 마케팅비 감소라는 긍정적 영향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도 “최근 정부가 방송 결합상품의 과도한 할인 실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는데, 합산규제와 더불어 결합상품 할인율에 대한 규제 등이 가시화된다면 시장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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