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 이어 WSJ도 가상현실(VR) 뉴스 보도

  • 등록 2015-11-10 오후 2:59:32

    수정 2015-11-10 오후 2:59:32

WSJ의 가상보도 화면 캡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주요 언론들이 최근 ‘가상현실(VR)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VR 뉴스는 독자에게 뉴스 현장을 360도 입체 영상으로 보여줘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무용 면에 ‘링컨센터 무대 뒤편의 발레리나’라는 제목의 첫 VR뉴스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솔로이스트(단독 공연자)인 사라 레인의 이야기다.

뉴스에는 레인이 고전발레 작품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주역인 오로라 공주 역을 스튜디오에서 연습하는 모습, 발레 마스터의 지도를 받으며 2인 무(듀엣)를 준비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 뉴욕 링컨센터에서 이 작품의 리허설을 갖는 장면도 소개됐다. 내레이션도 레인이 직접 했다.

WSJ의 VR 뉴스는 스마트폰에 WSJ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거나 데스크탑에 화면을 띄운 후 VR 안경 ‘구글 카드보드’를 착용해 시청할 수 있다. 전용 안경이 없더라도 ‘360도 영상’을 보면 독자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회전하며 현장을 포착하는 등 생동감을 전해준다. 이는 이런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VR 저널리즘에 도전장을 던진 건 WSJ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5일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시리아, 남수단 지역의 세 아이 이야기를 VR 뉴스로 보도했다. NYT 주말판 커버스토리 ‘난민(The Displaced)’을 영상으로 구성한 것이다.

NYT는 또 주말판 독자들에게 판지로 만든 저가형 VR 안경 ‘구글 카드보드’를 무료로 배달하기도 했다.

미국 주요 언론이 VR 저널리즘을 시작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전세계로 확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VR뉴스는 자칫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자극적이라는 점에서 저널리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케츠 앤드 마케츠는 VR 관련 시장규모가 올해 22억5600만달러에서 2020년 100억8000만달러(약 11조6575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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