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만난 여야 대표..秋 "사회적 책임" vs 洪 "기업에 자유"

박용만, 추미애·홍준표 만나 경제입법 제안서 전달
  • 등록 2017-08-30 오후 3:00:47

    수정 2017-08-30 오후 3:00:47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면담하며 팔짱을 끼고 있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0일 국회를 방문해 각 정당 대표를 연이어 만났다. 박 회장은 정기국회 개의를 앞두고 경제현안에 대한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박 회장이 정부 간담회에서 실업의 심각성과 소득불균형에 대해 정부와 인식을 같이하고 사회적 책무를 지겠다고 했다”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해나간다면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이 먼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용자와 노동자가 더불어 성장해 저성장의 늪을 탈출하고 실업 양극화를 해결하는 길에 함께 있다”며 “민주당도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 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 회장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나타난 숫자보다 체감경제가 어려운 것 같아 낙관이 어렵다”며 “수출도 일부 업종에 편중돼있는 모습이라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의 온기가 지속되고 일자리가 잘 창출되려면 혁신을 통한 역량 강화가 필연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경제문제를 해결할 입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도 경제 입법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의견을 전달받은 홍 대표는 “일자리 문제의 경우 기업이 나서서 해야하는데 기업을 옥죄고 범죄시하는 풍토가 만연해있다”며 “기업들이 해외로 탈출해 만든 일자리가 338만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우리 당의 방침은 대선 때와 똑같이 기업에게 자유를 주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강성노조를 정리하고 기업에게 부담을 덜어주려한다”며 “기업이 어려운데 노조와 같이 협력을 해서 회사를 도와야하는데 지금 파업해서 말하자면 분탕질을 치고 있으니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 회장은 ‘주요 입법 현안에 대한 경제계 입장’을 통해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중소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하자”고 정치권에 제안했다. 휴일근로 할증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50%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통상임금 범위 문제에 대해서는 “노동현장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통상임금의 개념과 산입범위를 조속히 법에 규정해달라”고 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근로자가 실제 지급받는 임금 총액’ 기준으로 현실화하고 기업은 임금총액 보전하면서 임금 항목 단순화에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방문, 홍준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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