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내린다고 차 바꿀것도 아니고'..편의점이 유가수혜주인 이유

  • 등록 2014-12-11 오후 3:04:09

    수정 2014-12-11 오후 3:11:57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유가가 급락으로 항공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소매판매 관련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유가가 하락할 경우 가구의 소비여력 확대로 소매기업들이 수혜를 입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품목을 파는 회사일수록 수혜가 크다고 진단했다.

일주일 기름값으로 8만원을 쓰던 가구가 있다고 가정하자. 기름값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4만원의 소비여력이 생기면 무엇을 더 살까. 보통 가구의 생활비 지출 기준이 한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 16만원의 소비여력이 생긴 셈이다. 16만원으로 살 수 있는 제품은 제한적이다. 먹거나 입는 등 저가형 품목에 대한 소비를 늘리기에 적당한 값이다.

▲달러트리 1년간 주가 추이(자료출처; 나스닥)
실제로 유가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미국의 경우 기름값이 하락하면 항공주와 함께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다. 최근 미국증시에서 델타항공(Delta Lines)와 달러트리(Dollar Tree)가 동반 강세를 기록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달러트리와 델타항공은 각각 연초 이후 30%, 50% 가량 올랐다.

달러트리는 우리의 ‘1000원숍’ 격으로 1달러 이하의 저가 제품이 주력이다. 달러제너럴, 달러트리, 패밀리달러가 미국의 3대 달러스토어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유가가 떨어지면 가스가격이 더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면서 “유가가 하락할 때면 달러트리와 같은 저가형 소매체인에 대한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주가도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엔 의류 OEM, 신발제조 등 소비와 관련된 업체들이 유가 하락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마지막주보다 리터(ℓ)당 14.4원 내린 1702.9원을 기록하며, 7월 이후 22주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은 2013년 평균(ℓ당 1924.5원) 대비 221.6원, 2012년 평균(ℓ당 1985.8원) 대비 282.9원 낮은 수준으로, 2010년 10월 1주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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