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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들은 주식 양도세 부과를 반대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 왔다. 이로 인해 정부는 지난해 연간 양도차익 공제 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관련 발언을 내놓으면서, 동학개미들의 주식 양도세에 대한 불만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확산하는 분위기다. 회원수 약 5만명의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카페에선 대선과 연계해 양도세 폐지를 주장하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실제 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월 유튜브채널을 통해 주식 양도세 과세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여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개인투자자에게 부담이 되는 주식 양도세 과세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주주에게만 국한됐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을 소액주주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로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서민의 재테크 수단이 끊어지거나 이중과세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높았다”고 했다. 이어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개인투자자들의 의욕을 꺾지 않아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시장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촉발된 동학개미운동으로 삼성전자(005930) 소액주주가 500만명을 넘었고, 전체 주식투자자도 1000만명에 달하고 있어 향후 이들 표심을 겨냥한 공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유권자 중 주식투자자 비중이 25%에 달하는 상황에서 동학개미들의 표심을 겨냥한 대선 공약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대선 시점엔 주식 양도세 부과가 이듬해로 가시화 되기 때문에 관련 국민 청원 등 여론도 한층 거세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