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최우선 고대병원’ 위상 확립, 인술도 한류

몽골인 300여명 초음파, 혈액검사 등 간질환 무료검진
국내외를 아우른 전방위 의료지원활동으로 민간 외교사절단 역할 톡톡
  • 등록 2014-11-18 오후 3:20:56

    수정 2014-11-18 오후 3:20:5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몽골인의 건강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안암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지난달 18일과 이달 15일 두 차례에 걸쳐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간질환 무료검진을 실시했다.

이번 간질환 검진은 육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해 간질환 등 소화기질환, 심혈관계 질환이 상대적으로 많은 몽골환자들을 위해 안암병원이 몽골사회복지센터와 함께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몽골 현지방송국에서도 취재팀을 파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간질환은 몽골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유병률과 위험성이 매우 높아 적극적인 조기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몽골의 의료수준이 낙후되어 치료는 물론 조기발견을 위한 진료조차도 쉽지 않아 간질환 조기검진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검사결과는 영상의학과 김윤환 교수를 비롯해 진단검사의학과 조윤정 교수, 소화기센터 서연석 교수 등 전문 의료진이 대거 참여해 판독 및 진단하고, 치료가 필요할 경우 안암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도울 예정이다.

안암병원에서 지난해에만 치료받기 위해 직접 찾은 몽골환자만 6,000여명이 넘는다. 특히, 심혈관계질환, 중증간질환, 암 수술 등 전문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서부터 개인맞춤형 건강검진이나, 일반 질환 치료를 원하는 일반 환자까지 안암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어 앞으로 몽골 환자를 위한 통역과 맞춤형 서비스 및 프로그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안암병원의 몽골에 대한 애정과 의료지원은 남다르다. 현지에서 이식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안암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이 직접 몽골을 찾아 이식수술을 집도하고 관련 의료술기과 노하우를 의료진에 전수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성형외과에서는 구순구개열 아기를 안암병원으로 데려와 예쁜 얼굴을 찾아주기도 하고, 산부인과에서는 난산과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세쌍둥이 임신부의 건강한 출산을 돕기도 했다. 심혈관센터는 심근경색으로 위독했던 환자를 데려와 응급시술로 생명을 구하기도 하는 등 국경을 초월한 인술과 나눔 및 공헌활동으로 훈훈한 감동을 전해 왔다.

김영훈 병원장은 “이웃나라 몽골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등 낙후된 의료환경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고통 받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힘을 보탤 계획”이라며 “단순한 의료지원 및 봉사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우호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가 의료환경 및 시스템 개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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