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본드웹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내년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7500억원에 달한다. 당장 다음달 2500억원을 갚아야 하고 5월 1500억원, 8월 2000억원, 11월 1500억원 등이 예정돼있다. 올 한해 6000억원의 만기 회사채를 유상증자 등으로 자체 상환한 데 이어 재차 대규모 자금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진중공업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필리핀 현지법인 수빅조선소 투자를 계기로 2009년 말 2조8546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9517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50.6%에서 54.2%로 커졌다. 반면 본업인 조선업황 부진으로 수주 잔고가 지난 3월 말 기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올들어 극심한 노사 갈등 문제가 해결되고, 수빅 조선소도 일감을 확보하면서 다소 누그러졌다. 그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해양플랜트 없이 배를 만드는 조선업에 특화돼있는 데다 지난해 매출 과반을 차지하는 건설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내년 조선업황 회복 기대감이 크지만 아직 숫자로 나타난 실적은 부족한 편이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11년 이후 수주잔고 감소 등으로 현금창출력가 약화되면서 우려가 커졌다”며 그러나 “부동산 가치가 높은 데다 운전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인천북항지구의 일부 매각이 내년 상반기로 늦춰지면서 다음달 예정된 2500억원의 회사채 상환이 발등의 불이다. 이 부분 역시 3분기말 연결기준 5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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