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데일리 이도형 김성훈 채상우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23일 오전 9시부터 운영된다. 경기도와 안산시 등이 서로 책임을 미룬 탓에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8일만에 합동분향소가 만들어지게 됐다.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22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 올림픽기념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추후 사고규모에 따라 화랑유원지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발인 여부와 상관없이 유가족이 원하면 분향소에 위패 안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향소 설치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고, 분향소 관리는 대책본부가 맡을 예정이다.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차려진다.
이날까지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총 23명에 대한 장례절차가 마무리됐고, 23일에는 단원고 학생 21명에 대한 발인이 예정돼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합동분향이 예정된 사망자는 약 20명 내외로 추정한다”면서도 “23일 발인 예정인 학생 21명이 분향소에 안치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청대책본부는 현재 휴교 중인 단원고 개교 일정 등 정상화 방안도 내놨다. 오는 24일부터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28일부터는 1학년 학생들이 단원고에서 공부를 시작한다. 정 부대변인은 “치료와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학년 학생 중 세월호에 승선하지 않았던 13명은 1학년 학생들이 등교하는 28일부터 등교하되, 상담프로그램과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 고대 안산병원은 23일부터 본인과 보호자가 원할 경우 자발적 퇴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입원한 단원고 학생 74명 중 80~90%가 퇴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울지역에도 합동분향소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행정부는 “합동분향소 설치에 대해 검토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 오늘중으로 발표할 수도 있다”고 했고, 서울시 측은 “안행부가 추진한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