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군 사병들의 헌혈을 대가로 군 간부들이 골프공이나 상품권 등을 받아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제 우리 장병들 고혈까지 팔아 로비 물품을 받아 챙기고 호의호식하는 간부들의 추악한 모습에 뭐라 할 말조차 없다. 대한민국의 군기를 흔드는 군 간부들의 탐욕 채우기, 군기 문란 비위는 끝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선우 더민주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장병들의 헌혈을 대가로 군 간부들이 골프공 등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 예산으로 마련해야 할 손전등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협찬을 받고, 외식 상품권, 영화 관람권, 카드지갑 등 장병들의 헌혈 기념품들은 죄다 군 간부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부대변인은 “군이 지난 5년 동안 받아 온 로비 물품은 수억원에 달할 뿐만 아니라, 해마다 증가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KF-16 성능개량 과정에서 1000억원대 손실을 가져왔던 엉터리 계약 뒤에 숨어있던 해외 체류 꿀보직 독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다연장로켓포 폐기 재활용 사업 비리, 65만 국군 장병들이 먹는 건빵 햄버거 비리, 그리고 장병들의 고혈 팔기까지 군 간부들의 탐욕 채우기는 끝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국방비리를 근절하지 않고서는 강력한 국방력을 갖출 수 없다면서 비리 근절을 촉구했다. 강 부대변인은 “만연한 방산비리와 장병들의 피를 팔아먹는 적폐를 뿌리 뽑지 않고서는 이 정부가 강조해 온 강력한 안보의 실체는 국민 환심을 사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식의 속임수로 전락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조국에 청춘을 바치는 우리 장병들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국방비리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례 새누리당 의원이 적십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 간부들은 외식 상품권이나 영화관람권, 카드지갑 등 사병들에게 돌아가야 할 헌혈 기념품들을 별도로 챙겨왔고, 골프공을 받은 경우도 수십 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지난 5년 동안 이렇게 받은 로비 물품은 모두 12만6000여개, 4억5000만원이나 됐다. 지난 2014년에만 1억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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