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株, 바닥 지났나.. 반등 '시동'

최근 2주 주가 상승 추세..이마트 8%, 롯데하이마트 14% 상승
실적 아직 불안..개선 추세는 '긍정적'
  • 등록 2014-11-17 오후 3:31:42

    수정 2014-11-17 오후 3:31:42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 규제와 소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약세를 지속해온 대형마트가 반등의 시동을 걸고 있다. 실적은 아직 불안하지만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초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이마트(139480)롯데하이마트(071840)의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19만원대까지 떨어지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던 이마트 주가는 2주 동안 8.3%가 상승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14%가 올랐다.

그동안 강제 휴무와 소비 부진 등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대형마투 주가가 이처럼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실적이 이전보다는 나아진 덕분이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시장 기대에는 소폭 못 미쳤으나 실적이 개선되는 추이를 확실하게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40%가량씩 줄었던 상반기와는 달리 7% 감소하는데 그쳤다. 9월과 10월 기존점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는 10월 실적이 양호한 것이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는 10월 영업이익 489억원을 기록,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했다. 매출도 5.4% 늘어난 9813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마진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선식품부문의 재고효율 개선과 비식품 부문의 자체 브랜드 상품 확대 등이 마진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증권가는 대형마트가 바닥을 지났다는 것에는 의견을 함께 하면서도 실적 개선, 주가 상승 추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평가도 서로 다르다.

롯데하이마트는 4분기부터는 실적이 예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으로, 이마트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점포 수가 늘었지만 기존 점포와 신규 점포 간 경쟁이 발생하며 매출이 기대만큼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주력품목으로 손꼽히는 휴대폰 단말기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타격을 입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마트는 10월 실적 호조가 호재이긴 하나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한 개선으로 11월까지 실적 개선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 기저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마트몰과 편의점 등 신규 사업이 아직 성과 없이 투자만 쏟아야 하는 상황인 점도 부정적이다.

게다가 규제 영향과 소비 경기 침체 등 대형마트의 발목을 잡아왔던 문제들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2015년 상반기까지 규제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규제 영향이 희석되고 온라인몰 정상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증가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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