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나흘째 시위…"맥주 25%만 출고"

민주노총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홍천공장 앞 도로 점거
"하루 12만 상자 출고…오늘 3만 상자 출고 그쳐"
오비맥주도 파업 여부 촉각…내주 조합원 투표 결정
  • 등록 2022-08-05 오후 4:16:24

    수정 2022-08-05 오후 4:16:2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나흘째 강원도 홍천군 하이트진로(000080) 강원공장에서 점거 시위를 벌이면서 맥주 출고가 또 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강원 홍천군 북방면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운임비 인상을 주장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강원공장 진입로를 점거하면서 맥주 출고가 평소 대비 25%에 그쳤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루 평균 맥주 12만 상자가 출고되는데 노조의 시위로 오늘 3만 상자(25%)가량 출고했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조합원 약 150명은 지난 2일부터 공장 출입로인 ‘하이트교’ 진입 도로를 막고 있다. 4일에는 경찰이 출동, 길을 터 주면서 맥주 9만2000상자(76%)를 출고했지만 이날 점거로 다시 출고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테라, 하이트, 맥스, 필라이트 등 맥주를 생산한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8일까지 업무에 정상 복귀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의사를 노조에 전달한 상태다.

노조는 4일 경찰의 해산 시도에 저항해 공장 인근 교량 아래로 뛰어내리는 과격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맥주업계는 최근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비맥주 노조는 임단협 관련 사측과 이견 차이로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비맥주 청주공장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임금 협상안을 받아들인 가운데 이천·광주공장 노조 협상 조건을 수용할 지 찬반 투표를 내주 진행한다.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 노조의 파업까지 벌어지게 되면 맥주 소비량이 증가하는 여름 성수기 제품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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