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매각 일정 연기… 노조 “과정 투명하게 공개하라”

“졸속 매각 책임져야”, 생존·영업권 보장 요구
  • 등록 2016-03-30 오후 2:13:49

    수정 2016-03-30 오후 2:16:3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대증권(003450)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또 다시 연기되자 노동조합측이 매각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증권 노조는 30일 ‘현대증권 매각에 따른 노동조합 입장’ 성명을 통해 “매각과정에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투명성조차 담보되지 않고 있다”며 “현대그룹의 자구안 수행 시기와 맞물려 졸속으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29일 선거를 통해 이동열 위원장을 재선임하고 13대 집행부를 꾸렸다. 새 노조 집행부는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에 대해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매각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며 “졸속으로 이뤄진 매각과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현대그룹과 채권단, 매각주간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매각 후 부·지점 폐쇄·이전·축소 △ 매각 후 계열사 인력이동, 파견 △사업부 및 일부 외주 또는 하도급 전환 △IT·고객센터 통합·아웃소싱 등을 노조와 합의할 것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조는 “4대 불가론 요구가 묵살되거나 보장되지 않을 경우 저항할 것”이라며 “특히 본입찰에 참여한 한국금융지주가 인수할 경우 더 큰 저항에 부딪히고 법적 투쟁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31일에는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한국금융지주로의 매각 저지 총력결의대회’를 열어 한국금융지주의 회사 인수 반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내달1일로 미뤘다. 애초 28일 예정이었던 인수가격 공개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두차례 연기되면서 매각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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