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웅, 총선 출사표…"집을 갖지 않아도 모멸 받지 않는 사회 상상"

26일 민주당 입당 및 21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 기자회견
"집 없는 국민 삶과 목소리를 삶의 변화로 만들어내고파"
  • 등록 2020-02-26 오전 11:36:16

    수정 2020-02-26 오전 11:36:16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엘사라는 말을 아십니까?”

사진=이연호 기자.
청년주거활동가인 권지웅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는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및 21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엘사’란 임대주택인 엘에치(LH)에 사는 사람을 폄하하는 말로 한국 사회에서 느끼는 세입자의 차별과 모멸을 상징한다.

권 이사는 “집 없는 시민 105명과 함께 민주당에서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시작한다”며 “세입자로 살아가는 45%의 사람들과 집으로 모두가 불행한 사회를 바꾸고자 민주당에서 시대를 열어내는 든든한 주인공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20대 국회의원 295명 중 집이 없거나 세입자인 의원은 단 37명뿐”이라며 “함께 입당한 집 없는 105명의 시민들과 저의 정치를 손 내밀어 맞이해준 민주당원 모두에게 감사하며 국회의원으로서 민주당이 집 없는 사람들의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저도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이사는 “집을 갖지 않아도 모멸 받지 않는 사회, 혈연 가족이 없어도 노후가 불안하지 않은 사회를 상상해 본다”며 “어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존엄하게 사는 사회를 위한 첫걸음을 저는 집이 없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이사는 비례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세입자 의제로 당선되기가 쉽지 않다”며 “길 위에서 함께 해왔던 집 없는 국민의 삶과 목소리를 이제는 국회를 통해 삶의 변화로 만들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권 이사의 입당 및 비례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함께한 박홍근 더민주당 의원은 “비례대표 룸이 많지는 않지만 권 이사는 주거취약층 뿐만 아니라 청년이라는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후보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창립이사장으로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사회주택’ 공급에 힘썼다. 연세대 재학 중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학내 활동을 시작으로 민달팽이유니온을 창립하며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으로 초대 서울청년의회를 주재하고 서울시 청년수당 도입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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