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필리핀 해상에서 발생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다음 달 3일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태평양에서 순차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6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8㎞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5hPa, 강풍반경은 340㎞, 최대풍속은 초속 40m다.
현재 이동 경로대로라면 마이삭은 다음 달 2일 오전 서귀포 남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 들어서고, 그 다음날인 3일 새벽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
이어 오전 3시부터 부산 북서쪽 약 20km 부근 육상을 지나 울산, 경주 등 영남지역 도시들을 관통한 뒤 강원도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상륙한 즈음 중심풍속은 초속 40m 안팎”이라며 “내륙에서 발달하는 비구름대와 해안가 풍랑 등으로 인해 인명과 시설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제9호 태풍 ‘마이삭’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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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8호 태풍 ‘바비’는 지난 22일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2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서해상을 따라 북상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불며 다수의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고 나면 ‘하이선’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이 발생한 후에야 진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동경로를 단언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기준 6개의 태풍 중 3개(링링·타파·미탁)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만큼 이번 태풍도 한반도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삭의 간접 영향으로 다음 달 1일 아침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전남, 2일 아침에 그 밖의 남부지방, 오후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