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 국내서도 감염 확인...치사율 40%넘어

  • 등록 2015-05-20 오후 3:06:52

    수정 2015-05-20 오후 3:53:5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종 바이러스로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에 다녀온 68세 남성이 중동호흡기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남성은 최근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하다가 귀국했다. 현재 고열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명이 위급한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말미암은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코로나바이러스는 과거에는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다.

약 5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해 폐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급속한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스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사스보다 치사율은 높고 전염성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유럽질병통제센터(EC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전세계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는 총 1,142명으로 이 가운데 무려 465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40.7%에 이른다.

이 중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환자가 1,117명으로 97.8%를 차지했다. 사우디에서만도 996명이 감염돼 428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이 질환은 세계적으로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은 있지만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것이 문제다.

최평균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이전까지 인간에게서 발견되지 않던 바이러스”라며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주장이 학계에 발표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감염자 중에서는 낙타 시장·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 접촉한 경우가 다수 보고됐다. 최 교수는 “사우디 등지에서 병원내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이 아니다”며 “이번에 국내에서 발견된 사례도 국내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반인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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