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SAP와 인메모리 DB 시장 진검승부

'SAP 하나 DB'에 맞서는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 출시
멘델슨 오라클 부사장 "오라클 인메모리 기술이 훨씬 앞서"
  • 등록 2014-08-07 오후 3:59:37

    수정 2014-08-07 오후 3:59:3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SAP의 데이터베이스(DB) 시장 진출로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라클이 ‘SAP 하나(HANA) DB’에 맞서는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오라클에서 DB 기술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앤드류 멘델슨 수석부사장은 7일 잠실 롯데호텔월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AP 하나 DB와 오라클의 인메모리 기술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SAP를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1984년 오라클에 입사해 30여년 동안 DB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그는 오라클 DB가 세계 1위로 올라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멘델슨 부사장은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면 기존과 비교해 쿼리 속도를 100배 이상, 온라인트랜잭션(OLTP) 처리 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다”면서 “SAP 하나 DB는 아직 미완성 기술로 오라클 인메모리 제품은 이 보다 훨씬 앞서있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멘델슨 수석 부사장이 오라클의 인메모리 기술과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제공.
사실 인메모리 DB 분야는 SAP가 인메모리 DB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오라클이 강자였다. 오라클은 2005년 인메모리 DB 전문 기업인 타임스텐을 인수하면서 인메모리 DB 제품군을 확보했다. 하지만 SAP가 지난 2010년 사이베이스를 인수한 이후 2011년 인메모리 기반 DB 제품인 SAP 하나를 출시하면서 인메모리 DB는 시장에서 SAP의 고유 기술로 인식됐다. 국내에서도 코오롱그룹 관계사와 SK텔레콤(017670) 등 상당수 기업들이 SAP 하나 DB를 도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라클이 이같은 SAP 공세에 맞불을 놓기 위해 내놓은 것이 기존 디스크 기반 DB에 인메모리 기술을 결합한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이다.

멘델슨 부사장은 “오랜시간 동안 시장의 검증을 거친 ‘로우(row)’ 방식의 디스크 기반 DB와 이에 최적화 된 ‘컬럼(Column)’ 방식의 메모리 기반 DB를 결합했기 때문에 인메모리 기술만 적용된 SAP 하나 DB 보다 성능과 안정성, 속도 면에서 모두 앞선다”고 주장했다.

멘델슨 부사장에 따르면 기존 디스크 기반 DB는 사용자가 생성한 데이터를 단위 기준으로 저장하는 로우 방식으로 저장되지만,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은 항목별로 색인화 해 저장하는 컬럼 기반 DB다. 여기에 빠르게 데이터를 탐색하는 ‘패스트 스캔’ 기능으로 전체 데이터를 끌어올 필요가 없고, 여러 데이터를 한 번에 같이 가져와 처리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시켰다.

멘델슨 부사장은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수 초내로 앞당긴다”면서 “기업들의 데이터 기반 실시간 의사 결정을 가능케한다”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인메모리 DB는 디스크에 설치돼 운영되는 일반적인 관계형 DB와는 달리 메모리에 설치되기 때문에 응답 속도가 디스크 기반 DB 보다 빠른 것이 특징이다. 디스크가 아닌 메인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검색과 접근이 일반 DB 제품보다 평균 100~1000배 가량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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