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기관 매수에도 약보합…삼성그룹株 '들썩'

  • 등록 2015-05-26 오후 3:20:24

    수정 2015-05-26 오후 3:21:23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관이 2거래일 연속 매수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이 장 막판 매수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코스피 역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포인트(0.12%) 내린 2143.5를 기록했다. 장중 2148.7까지 오르며 2150선을 넘보기도 했던 지수는 2140선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석가탄신일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이날 코스피는 주말간 불거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에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이후 제일모직(028260)삼성물산(000830)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잠시 상승 반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이 매수 규모를 줄이고 외국인도 소폭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로 가시화되면서 지수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될 것이고 연내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이미 물 건너간 6월 기준금리 인상설 대신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12월 인상론도 존재하는 등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코스피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않았다. 기관은 719억원을 사들이면서 2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연기금이 2202억원을 ‘폭풍 매수’ 했지만 금융투자에서만 1172억원, 투신권에서도 506억원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매수 규모를 제한했다. 외국인은 6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463억원을 홀로 팔았다.

이날 시장의 화두는 삼성그룹주였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된만큼 관련주가 요동친 것이다. 이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제일모직은 아모레퍼시픽을 끌어내고 시가총액 5위에 등극했다.

이밖에 삼성SDS(018260)는 6.98%, 삼성SDI(006400)는 3.28% 각각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005930) 역시 0.89% 올랐다.

하락 업종 수가 더 많았다. 그동안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데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 금리 상승 우려가 더해지면서 증권주는 4.51% 빠졌고, 금리인상 피해주로 분류되는 건설업종도 3.82%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 전기가스업(2.53%), 운수장비(1.83%), 음식료품(1.45%), 금융업(1.38%), 은행(0.8%) 등도 내렸다.

상승업종은 제일모직 영향으로 10.82% 급등한 섬유의복과 내수주 강세로 최근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유통업(0.97%), 의료정밀(0.64%), 전기전자(0.61%), 보험(0.44%), 서비스업(0.33%)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증권가 분석에도 현대차(005380)는 1.54% 빠지면서 16만원에 턱걸이 마감했고, 한국전력(015760), 아모레퍼시픽(090430), 현대모비스(012330), 네이버(03542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아모레G(002790) 등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제일모직, 삼성생명(032830), 삼성SDS,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LG화학(051910)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7392만1000주, 거래대금은 6조3720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306개 종목이 올랐다. 5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508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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