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시작한 이석기 체포동의안…늦어도 5일 ‘결판’

  • 등록 2013-09-02 오후 4:12:50

    수정 2013-09-02 오후 4:12:5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일 국회 본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됐다. 보고부터 상정까지는 소요된 시간은 불과 5분 남짓에 그쳤으나 국회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고성과 막말, 급기야 폭력까지 등장했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에 붙여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빠르면 내일, 늦어도 5일에 최종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표결에 앞서 정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열어 관련 기관으로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업무보고 등을 받을 것을 주장하고 있어 당장의 조속한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회의에는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이 의원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본회의장에 들어서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혐의는 내란음모인데 체포동의안의 사유는 철저히 사상검증 마녀사냥”이라며 “적법절차에 따라 국정원이 왜곡·조작·날조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미희 진보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 토론에서 이 의원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해 달라며 본회의가 열린 데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이 사건에 대한 유죄판결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냐, 몇 달만 지나면 무죄 처리할 희극에 불과하다”고 말하자 일부 의원들이 고성을 높여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본회의가 끝난 후 이 의원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국회 본청을 나갔다. 기자들이 질문을 던졌지만 이 의원은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한 이정희 진보당 대표와 악수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이 “여기가 어딘데 나와있느냐”고 고함치며 이 의원에게 달려드는 것을 진보당 당직자들이 막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당장 내일이라도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민주당은 국회 자체적인 정보수집과 판단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보위 야당 간사 정청래 의원은 “누가 봐도 최소한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의원은 검찰의 소환조사 한 번 없이 체포영장을 받는 셈”이라며 “최소한의 민주주의 절차는 밟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차원에서 정보위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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