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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끝낸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께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가 열렸다.
코언은 ‘트럼프의 사냥개’라고 불릴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충성심을 보인 최측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로서 약 10년 동안 부동산 거래부터 언론 홍보까지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왔으며 트럼프그룹의 부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코언은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어떤 보직도 맡지 못했다.
급기야는 검찰 수사를 받던 코언이 결국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둘 사이는 급격히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을 향해 “쥐새끼같은 놈”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코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 ‘협잡꾼’이라며 폭로전에 나섰다.
코언은 진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위키리스크가 2016년 대선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고위관계자들의 이메일 해킹 자료를 폭로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2016년 7월 트럼프의 사무실에서 스톤과 트럼프가 스피커폰으로 이 같은 내용의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코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17년 여름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주니어가 은밀히 “회동이 준비됐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세력(러시아)와 협력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도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세우는 프로젝트에 집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코언은 2017년 하원 청문회에서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관련 논의가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 1월에 모두 마무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코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문제가 되자 자신에게 위증을 간접적으로 강요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의료기록을 조작했다는 것 △흑인들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브랜드를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 나왔다”며 “그가 관심 있는 것은 오직 부와 권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선거 구호인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을 비꼬는 발언이다. 또 “베트남 전쟁을 피한 그가 지금 베트남에 와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언은 2017년 의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것에 대해 유죄를 시인함에 따라 오는 5월부터 3년간 수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