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종사 여성 10명 중 6명 "성희롱·성폭력 경험"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특별조사 결과 발표
여성 응답자 57.7% "성희롱·성폭력 직접 경험"
고용 형태 불안정할수록 피해 경험 높아져
  • 등록 2018-06-19 오후 12:07:48

    수정 2018-06-19 오후 1:53:31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 전경.(사진=인권위)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여성 10명 중 6명이 성희롱·성폭력을 경험 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운영한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특별조사단(특별조사단)’은 5월 2~20일까지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응답자 2478명 중 과반수 이상인 57.5%(1429명)가 이같이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계 종사자와 대학(원)생이 문화예술계 공공기관 종사자들보다 성희롱과 성폭력 피해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형태별로 프리랜서(44.7%), 계약직(34.7%), 정규직(27.1%) 순으로 고용형태가 불안정할수록 피해 경험이 많았다. 피해 유형으로는 음란한 이야기를 하거나 외모를 성적으로 평가하는 등 언어적 유형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문화예술계에서 성희롱과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64.7%가 ‘성희롱·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문화예술계 특유의 분위기’를 꼽았다.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인식 부족’ 이라는 대답도 54.9%를 차지해 성희롱과 성폭력을 잘 알지 못하고 문제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87.6%는 문제 제기 없이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이유로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69.5%), ‘문화예술계 활동에 불이익이 우려돼서’(59.5%)가 뒤를 이었다.

특별조사단은 “피해를 겪은 후 이로 발생하는 불이익이나 2차 피해를 우려해 문제 제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별조사단은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해 △전담기구 설치 △피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예술가의 지위 및 권리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 △가해자에 대한 공적지원 배제를 위한 법령 등 정비 △예방조치가 마련된 표준계약서 마련 및 보조금 지원 시 표준계약서 의무화 정책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특별조사단은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성희롱과 성폭력 사례가 제기되자 지난 3월 12일부터 100일간 특별조사단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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