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를 통해 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고객이라도 은행 입출금 계좌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의 신상정보도 털린만큼,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등 은행들도 자체 비상대책반을 꾸려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카드사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영업기획본부 내 종합상황반을 설치하고 사태 파악 및 상황 대응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1년 KB카드가 은행에서 분사하기 전 정보가 카드사에 넘어가면서 은행정보까지 유출돼 비상이 걸렸다. KB국민카드를 통해 유출된 4320만건 가운데서는 KB국민은행의 은행정보가 1157만건에 달한다.
NH농협은행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카드사를 통해 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고객이더라도 은행을 통해 입출금 체크카드를 발급받았으면 정보가 카드사에 넘어가기 때문에 정보 유출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NH농협은행은 NH농협카드와는 별도로 이신형 수석부행장이 은행 비상대책협의회를 설치해 대응에 나서다, 손경익 NH농협카드 사장이 이날 오후 5시경 전격 사퇴하면서 농협은행장이 농협카드 비대위까지 총괄하기로 했다.
문제는 카드 해지 또는 재발급을 받으면서 카드와 연계된 은행 계좌를 바꾸려는 고객들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2차 피해가 우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계 카드인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의 경우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고객별 정보 유출 내역 조회가 시작된 지난 18일 이후 첫 영업일인 이날 각 은행 창구는 평소대비 5배나 많은 내점 고객들이 카드재발급과 비밀번호 교체 등을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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