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팔자’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동사용자수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검열 악재가 불거지고 일본에서는 신규 서비스 진출이라는 호재가 나오는 복잡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 9월11일 69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등에 나서며 9월말까지 19%가 상승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주가가 7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13일과 14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소폭에 그쳤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펀더멘털만 보면 100만원대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꾸준히 네이버를 팔고 있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달 들어 더 거세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로 네이버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2400억원을 순매도했고, 14일에도 14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가입자 대비 월활동사용자수(MAU)가 낮은 점도 네이버 라인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인의 가입자는 5억6000만명에 이르지만 MAU는 1억7100만명으로, 전체의 31%에 불과하다.
MAU는 실제 라인을 활발히 사용하는 사람들로 라인을 통한 수익모델에서 실제로 돈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의 수를 뜻하기도 한다. 왓츠앱의 MAU는 6억명, 위챗은 4억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의 MAU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국내에서는 불거진 사이버 검열 논란도 무시 못 할 요소다. 검열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고 등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에 추가 신규 서비스를 통한 성장까지 더해지면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가입자수 5억6000만명을 돌파하며 양적 성장뿐 아니라 결제와 배달, 음악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라인의 사용자수 증가와 서비스 확대는 수익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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