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3.88포인트(0.69%)내린 555.2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내 소형주 지수도 전날보다 1766.03으로 전날보다 0.63% 하락했다.
소형주는 그동안 대형주에 대한 틈새시장으로 부각됐다. 이달 초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기대치를 한참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달러-원 환율이 1000원선까지 근접하자 수출주의 이익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형주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반면 소형주와 코스닥은 정부 제 2기 경제팀의 내수 진작책에 대한 기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1030원대를 회복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자마자 달러-원 환율은 하루 만에 9.20원 오르며 급등했다. 환율에 민감한 현대차(005380)는 이번 주 4.9%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550선까지 내려오며 이틀 연속 약세다.
코스피 소형주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12거래일 연속 오르며 520에서 550후반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그러나 연속 강세가 나타난 후, 어김없이 5%포인트 내외의 조정이 나타났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틈새를 형성했던 소형주와 코스닥 등 개별종목의 수익률도 점차 부담스러워 지고 있다”며 “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의 추가 숨고르기에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차잔고도 발목을 잡는다. 코스피 소형주의 15일 대차잔고는 2억2239만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의 대차잔고 역시 4억8940만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 반면 코스피 대형주의 대차잔고는 4억2885만주 수준이다. 지난 4월 5억주를 넘기기도 했지만 지수가 하락하며 대차 물량도 함께 해소됐다.
통상적으로 대차잔고가 늘면 공매도가 확대되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감안할 때 소형주가 당분간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반면 대형주의 실적확인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소형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7일 KT&G(033780)를 시작으로 18일 LG화학(051910), 22일 삼성엔지니어링(028050) 23일 LG디스플레이(034220) 등 대형주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가 낮은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중소형주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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