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미혼들은 국제결혼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남성의 경우 한국여성에 비해 조건을 덜 따진다는 점을 들었고, 여성은 한국남성과 결혼하는 것보다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것이라는 기대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4일 ∼ 10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48명을 대상으로 ‘외국인과 결혼할 경우의 최대 장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11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응답자의 32.1%가 ‘조건을 덜 따져서’를, 여성은 31.4%가 ‘여유로운 삶이 가능하여’를 각각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의 경우 ‘순종적이어서’(23.0%)와 ‘여유로운 삶이 가능해’(15.3%), ‘처가 신경 쓸 필요 없어서’(13.8%) 등이 뒤따랐고, 여성은 ‘가정에 충실하다’(21.9%)와 ‘의식이 성숙해’(17.2%), ‘조건을 덜 따져서’(12.8%) 등의 순이었다.
손동규 비에나래의 명품커플위원장은 “최근 여성들의 학력 및 경제력 향상 등과 함께 남녀 모두 배우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커졌다”라며 “여성의 배우자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남성들로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국제결혼을 고려하는 비중이 늘고, 여성들 또한 학력, 나이 등의 미스 매치 현상 등으로 적정 수준의 배우자감을 찾기가 여의치 않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과 결혼할 경우 출신국가 선택시 주요 고려사항’도 남녀간에 큰 차이를 나타냈다. 남성은 ‘피부색’(37.6%)을 가장 중시하고 ‘해당 국가의 문화’(20.8%) - ‘언어소통의 용이성’(19.0%) - ‘OECD 등 선진국 출신’(9.5%) 등의 순으로 고려하는 반면, 여성은 ‘OECD 등 선진국 출신’(28.5%)을 최우선적으로 따지고, 그 다음으로는 ‘(캐나다, 호주 등) 생활환경이 양호한 국가’(20.8%) - ‘언어소통의 용이성’(17.5%) - ‘피부색’(13.5%) 등의 순이다.
구민교 커플예감 필링유의 책임 컨설턴트는 “국제결혼을 하더라도 남성은 국내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나 자녀 등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피부나 사고방식 등이 비슷한 국가 출신을 선호한다”라며 “여성의 경우는 국제결혼시 외국에 나가 사는 사례가 많아 소득이나 생활수준 등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높은 국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