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누리당 쇄신파 정두언 의원은 3일 "유력 대선주자 눈치나 보는 사람이 당 지도부가 돼서는 당뿐 아니라 그분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쇄신파 의원들이 저더러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지만, 중앙당 폐지를 주장하다가 아무런 입장정리도 없이 전대 출마를 고민하는 게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며 이처럼 적었다.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5·15 전당대회가 비판 의식 없이 친박근혜(친박)계 중심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 당 개혁과 정치 개혁에 나서지 않고, 유력 주자에게 매달려 당권 싸움만 벌이는 당내 분위기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소위 쇄신에 매진했었다. 재창당을 주장하다 정태근·김성식 의원이 당을 떠났고, 박 위원장은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약속했다"며 "그 와중에 소위 쇄신파들은 정치선진화를 위한 중앙당 폐지를 강력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앙당 폐지 문제에 대해 박 위원장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검토는커녕 당 비대위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두 번 겪은 게 아니지만, 우리 정치는 정색을 하고 떠들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 소리를 한다. 먼지보다 가볍게"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을 포함한 쇄신파 의원들을 올 초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및 당 대표직 폐지와 원내대표 중심의 체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