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나흘째 올라 2010선…만기일 효과에 `뒷심`

대형주 상대적 강세 지속…삼성전자 1.52%↑
롯데家 '형제의난' 2R에 롯데그룹주 '약세'
  • 등록 2015-10-08 오후 3:20:26

    수정 2015-10-08 오후 3:20:26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상승했다. 전날 삼성전자(005930) 깜짝 실적 발표에 쾌재를 불렀던 증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기관 매도세가 집중되며 발목을 잡히는 듯 했지만 옵션 만기일 효과에 장 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전환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3.69포인트, 0.68% 오른 2019.5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02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다 기관이 매도세를 확대하며 지수는 고꾸라졌지만, 장 막판 옵션 만기일 효과에 따른 매수 확대로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장중 등락은 반복하는 가운데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오름세를 지지했다. 3대 지수 모두 1% 안쪽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72센트, 1.5% 내린 47.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11달러 이상 오르기도 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신동빈 롯데 회장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자신과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기타 여러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해임한 것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모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형제의 난 2라운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수급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40억원, 330억원을 매도했다. 기관은 장중 2000억원 이상을 팔아 치웠지만 옵션 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로 330억원 매도에 그쳤다. 외국인만 홀로 1853억원을 사들여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8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장 막판까지도 매도 우위였지만 옵션 만기일에 따른 비차익 매수가 늘어나면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대형주가 0.91% 오른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이 더 많았다. 철강및금속이 3.50%% 올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운수창고(2.12%), 운수장비(2.12%), 기계(1.51%), 전기전자(1.32%), 은행(1.17%), 제조업(1.09%) 등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유통업이 0.64% 내려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증권(-0.4%), 음식료품(-0.06%), 화학(-0.06%) 등은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전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1.52% 오른 127만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005380)(0.93%)와 기아차(000270)(1.94%), 현대모비스(012330)(3.50%) 등 자동차주들도 올랐고, 이밖에 POSCO(005490), LG(003550), 고려아연(010130), 현대글로비스(086280), LG전자(066570)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형제의난’이 또다시 시작되면서 롯데그룹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유가하락까지 겹친 롯데케미칼(011170)은 4.86% 내렸고, 롯데푸드(002270)롯데손해보험(000400), 롯데칠성(005300), 롯데하이마트(071840) 등도 줄줄이 내렸다. 롯데그룹주 중에서는 현대정보기술(026180)롯데쇼핑(023530)만 올랐다. 이밖에도 네이버(035420), SK(03473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G(00279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은 6억9370만5000주, 거래대금은 6조672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399개,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없이 395개로 집계됐다. 7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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