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콩고 대선서 韓기업 터치스크린투표시스템 공급 관여 못해”

콩고 시민단체 방한해 “부정선거 우려…시스템 공급 막아달라”
콩고 주재 한국인 신변 위협 가능성도 제기
선관위 “유감이지만…콩고선관위-한국기업 계약에 관여 권한 없다”
  • 등록 2018-08-16 오전 9:55:24

    수정 2018-08-16 오전 9:55:24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2월 23일 실시될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대선에서 한국 기업의 터치스크린투표시스템 공급 중단을 요구해온 DR콩고 시민단체에 ‘관여 권한 없음’ 입장을 전달했다.

중앙선관위 김대년 사무총장은 지난 9일 과천청사에서 콩고민주화국 시민단체 ‘프리덤 파이터’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16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프리덤 파이터의 대표 웰룬구 놈비 헨리(Bwelungu Nombi Henry) 등은 12월 대선에서 한국기업 ‘미루시스템즈’가 공급하는 터치스크린투표시스템(TVS)이 사용예정인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DR콩고 선거법상 전자선거 금지 △국민의 높은 문맹률 및 인터넷·스마트폰 등의 IT기기 경험 부족 △현지 열악한 전기 인프라 및 도로 사정 △열대 기후 환경 등의 여건을 언급, TVS 사용이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TVS의 선거결과 데이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결과를 신뢰할 수 없고, 한국 기업의 또 다른 장비를 사용한 지난 이라크 선거에서 이미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됐다고 했다.

이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대한민국대사관 앞에서 DR콩고 국민이 TVS 사용을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며 “TVS 사용을 반대하는 DR콩고 국민은 한국 기업이 아닌 한국이 제공하는 선거장비로 이해해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콩고 주재 한국인의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를 향해 DR콩고 선거에 TVS 공급 중단 등의 조치를 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다만 이에 대해 김대년 총장은 “대한민국 또한 민주화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겪었던 만큼 DR콩고의 현 정치적 상황이 한국기업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DR콩고선거위원회와 국내업체와의 계약에 대한민국 중앙선관위가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DR콩고 대선이 국민들이 희망하는 민주적인 선거로 치러지길 기원한다”며 “DR콩고 대선과 관련해 한국 교민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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