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들어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금(金) 투자를 대체하는 차원에서도 비트코인 투자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비트코인이 최대 13만달러(원화 약 1억466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미국 대표 투자은행(IB)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가 점쳤다.
4일(현지시간) FX스트리트에 따르면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우글로우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3개월 간 평균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86%를 기록하며 앞서 90%를 넘었던 2월 수준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6개월 간 평균 가격 변동성은 73% 수준까지 크게 낮아졌다.
파니기르초우글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이 같은 가격 변동성 하락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유인하는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은 잠정적으로 시장에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생각으로는 이 같은 가격 변동성 하락은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참여를 더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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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은 오래 전부터 기관투자가들의 주요 관심사였는데, 가격 변동성이 높을수록 해당 자산에 대한 투자 위험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최근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IB들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잇달아 고객 자산관리에 비트코인 투자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가상자산시장 진입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파니기르초우글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낮아진 만큼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니기르초우글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금시장에 들어와 있는 총 민간 투자만큼 비트코인 투자가 늘어난다면 그 가격은 13만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목표가로 제시했다. 그는 “금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가 얼마나 큰 지를 고려할 때 금을 대체하는 투자자금이 몰려들 경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올해 초 JP모건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골드바, 코인 등을 모두 합친 금과 같은 수준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14만60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점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