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뇌졸중 후 삼킴장애, 심각한 합병증 유발할 수도

  • 등록 2015-04-20 오후 2:33:29

    수정 2015-04-20 오후 2:33:29

[김동협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재활의학 과장]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식사하셨습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곤 했다. 그만큼 먹는 행동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이며 환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영양분을 섭취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으므로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먹는 행동이 직접적으로 환자의 영양 상태에 영향을 주어 환자의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연하장애로 인해 입을 통해 음식을 먹지 못하는 기간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 의욕저하, 우울감 등이 생겨 치료에 대한 적극성도 떨어지고 장기적인 기능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하란 음식을 입에 넣어 삼키고 식도에서 위로 보내는 과정을 말하며 연하는 26개 근육과 5개의 뇌신경의 자발적·반사적 활동에 의해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연하장애란 쉽게 말하면 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이 있는 질병이다.

음식을 삼키기 위해서는 연하과정이나 호흡과 같은 율동적인 움직임인 중추패턴 발생기라는 일종의 신경세포들의 네트워크에 의해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고 각각 구강, 인두, 후두에 대한 뇌신경을 통하여 뇌간에 위치한 중추에서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환자의 경우에는 뇌졸중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뇌간의 병변으로 인한 연하장애가 대뇌의 병변으로 인한 연하장애 보다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연하 반사를 제외한 연하의 시작이나 조절 등은 상위 연수신경에도 중요하게 작용하여 뇌졸중후 발생한 인지기능 장애나 실어증, 편측 무시(신체가 자극에 대해 인지 못하는 것) 등 다른 증상으로 인해 연하장애가 심해지기도 한다.

뇌졸중 이후 발생하는 연하장애는 43~71%환자에서 발생하며 이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여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연하장애는 뇌졸중으로 발생한 마비 등의 다른 증상과는 다르게 비교적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뇌졸중 후 2주일~1개월 이내에 대부분 구강 섭취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 된다. 연하장애가 있는 짧은 기간에는 코에 튜브를 넣어 음식(비위 영양 튜브)을 섭취하게 하거나 오랜 기간 동안 연하장애가 지속될 경우에는 위루술(위에 관을 삽입하여 음식 공급)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졸중 초기에 연하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코에 튜브를 넣어 음식물을 투여하게 되며 이후 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를 시행하여 기도로 흡인 되는지 정확히 평가 후 구강 섭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뇌졸중 후에는 기침 반사가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서 음식물을 삼킬 때 기도로 음식물이 흡인되더라도 정상적인 기침반사가 일어나지 않아서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없이 섭취하는 것처럼 보이나 이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검사 시에는 물, 떠먹는 요구르트, 죽, 밥 등 음식물의 굳기를 다르게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 검사에서 흡인이 되더라도 다른 굳기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연하장애의 재활치료로는 인지기능의 치료, 적절한 자세 취하기, 구강 위생 유지, 적절한 수분 및 영양분의 공급을 비롯하여 연하근육의 강화 운동, 촉진기법 등이 있다. 식이의 변형은 가장 중요하고도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구강 섭취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에게 적합하도록 음식물의 점도와 다진 정도 등을 조절하여 준다. 일반적으로 물처럼 묽은 경우에 기도 흡인이 잘 일어나므로 식품 경화제를 이용하여 점도를 조절한다.

연하근육의 강화 운동은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어깨를 바닥에서 들어 발끝을 보는 자세로 1분간 유지시키는 것을 3회 정도 반복하는 방법과 호흡근 강화를 위한 빨대 빨기, 기침하기, 유발성 폐활량계 들이마시기 등의 호흡운동 등이 있다.

촉진 기법으로 심부 인두 신경근육 자극법은 구강내의 다양한 감각 신경을 자극하여 연구개, 인두 등의 운동을 유발시키는 방법이며 전기 자극법은 턱 아래의 근육과 목 부위의 후두 거상근에 전극을 붙여 전기 자극을 가하는 방법으로 체성감각의 제공과 함께 후두 거상근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뇌의 가소성에 변화를 주는 방법이다.

뇌졸중 후의 연하장애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긴 하나 초기에 주의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 등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진료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관련기사 ◀
☞ [전문의 칼럼] 천식,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관건
☞ [전문의 칼럼] 어깨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 힘줄 손상 일 수도
☞ [전문의 칼럼] 항문 괄약근 수축운동으로 치질 예방하자
☞ [전문의 칼럼]전립선 수술후 시동 안걸리면 '보형물삽입술'이 도움
☞ [전문의 칼럼] 어깨 굳는 오십견...재활운동치료로 회복
☞ [전문의 칼럼] 내 아이 걸음걸이가 이상해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