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여름휴가 성수기..여행株에 득 될까?

하나투어·모두투어 6월 저점 찍고 10%대 상승
"원화강세서 여름휴가 효과 톡톡" vs "뉴스 아니다..주가 상승 도움 안돼"
  • 등록 2014-06-30 오후 3:57:43

    수정 2014-06-30 오후 3:57:43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여행업종의 대장주 격인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의 주가가 6월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여름휴가 성수기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여행시장 위축 효과를 밀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여름휴가가 여행주 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이날 6만 13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 5일에 비해 10.6% 오른 6만 7800원에 마감했다. 모두투어도 지난 2일 최저가를 찍고 17.32% 오른 2만 37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것은 세월호 참사 여파와 태국 정국 불안 사태로 내린 주가가 다시 원상복구 되는 효과가 컸다는 데는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 기업의 펀더멘털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대내외 악재로 내린 주가는 다시 회복되기 마련이란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회복 국면에서 여름철 휴가 성수기 효과가 더해져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올해에는 원화강세로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름휴가 탓에 여행주 주가가 오른다고 보는 해석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다. 여름휴가는 여행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항상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이벤트로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만한 새로운 재료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여행시장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고 출국자수 증가율도 둔화추세에 있는 점은 앞으로의 여행주 주가 상승폭을 제한하리라고 봤다. 하나투어의 4월 모집고객수는 지난 4월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했지만, 5월에는 오히려 0.2% 줄었고, 모두투어 모집고객수도 4월엔 7% 늘었지만, 5월엔 1.2% 감소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행주 주가가 오른 것은 세월호 참사 여파가 다소 누그러진 효과가 있지만, 해외 출국자수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점을 보면 여행주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론도 있다. 출국자수 성장세가 둔화한다고 해도 성장은 계속되고 있고 여행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경쟁이 심화한다고 해도 이윤을 늘릴 수 있는 영역은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또 전체 출국자수는 줄었지만, 상품 단가가 높은 유럽지역 출국자수가 올해 4월과 5월 전년동기 대비 50% 늘어남에 따라 패키지 상품 평균판매단가(ASP)는 오를 수 있으리란 판단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중국 조류독감(AI) 발병에 따른 여행 감소 기저효과로 인해 양호할 것이고 여행 수요는 매년, 매월 늘고 있기 때문에 세월호 사태와 같은 대형 사고만 없다면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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