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韓 경제지표 부진에 코스피 2450선 ‘털썩’

금리 인하 후폭풍…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美 반도체 추가 규제 우려…외국인 물량 출회
삼전·SK하이닉스 등 영향권…시총 상위 줄줄이 하락
中 생리대 파동에 깨끗한나라 ‘상한가’
  • 등록 2024-11-29 오후 3:47:18

    수정 2024-11-29 오후 3:47:18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2450선까지 밀렸다. 한국은행 금리 인하 후폭풍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규제 우려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이 잇달아 물량을 출회했다.

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76포인트(1.95%) 내린 2455.9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496.93으로 전 거래일(2504.67)보다 하락 출발했고, 장중에는 2%대 밀리며 244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은이 야기한 경기 우려와 엔화 강세, 한국 지표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중 2450선을 이탈했다”며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 건설 모두 마이너스를 보여 ‘금리 인하 과연 선제적이었나’ 우려감이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0으로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8월 1.1%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9월(0.3%)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관련 추가 제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준이 완화되더라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르면 내주 초 대중국 반도체 관련 추가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규제에는 HBM 같은 최첨단 반도체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04억원, 969억원어치 샀으나 외국인이 7493억원어치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7463억원 순매도다.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화학이 3%대 밀렸고 전기·전자, 기계, 유통업, 제조업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운수장비,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은 1%대 내렸다. 반면 종이·목재는 1%대 올랐고 섬유·의복, 보험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우위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5%대 빠졌고 POSCO홀딩스(005490)가 4% 이상 밀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전자(005930), 기아(000270) 등은 2%대 하락했고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생명(032830), 현대차(005380) 등은 하락 마감했다. 반면 NAVER(035420)와 셀트리온(068270) 등은 소폭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중국발 생리대 품질 이슈가 불거지며 국내 생리대 제조사인 깨끗한나라(00454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모나리자(012690)도 13%대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 7732만주, 거래대금 8조 9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비록해 171개 종목이 올랐고 727개는 내렸다. 40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고 하한가는 없었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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