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설레는 '경기민감株'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제조업 지표 개선
유럽·중국은 경기부양책 지속..경기 개선 이어질 전망
철강, 화학, 건설 등 수혜주 추가 상승 기대감 커져
  • 등록 2014-08-05 오후 3:44:16

    수정 2014-08-05 오후 6:42:1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잔뜩 웅크려있던 ‘경기민감주’가 꿈틀대고 있다. 제조업 경기를 중심으로 그동안 싸늘하게 식었던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민감주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을 말한다. 주로 철강, 석유화학, 건설, 조선 등이 대표적이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철강 및 금속업종지수는 하반기 들어서만 12.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종은 13.28% 올랐으며, 화학업종도 5.57% 뛰었다.

특히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포스코(005490)LG화학(051910)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실망스러운 2분기 성적표에도 불구, 실적 발표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1.09% 올랐다. LG화학은 실적 발표 이후 하루에만 주가가 4.21% 내려앉았지만 이후 꾸준히 이를 회복, 실적 발표 전 수준까지 올라섰다.

경기민감주가 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물론 2기 경제팀 출범에 따른 새 정책 기대감이 꼽힌다. 하지만 대외적인 요인으로 살아나고 있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며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올해 들어서는 완연히 개선되는 양상이다.

특히 주요 2개국(G2)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7월 제조업 경기는 지난 2011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 지난 1일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1로, 전월 기록했던 55.3보다 상승했다.

같은 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PMI는 51.7로, 2012년 4월(53.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지난 3월 상승 반전한 뒤 5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제조업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부진한 대(對)중 수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국내 수출 경기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수출과 직결되는 국내 기업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중국이 하반기에도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분류된다.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제조업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 기대감이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 기대감이 커지며 신흥국 경기 전망을 밝히고 있다”면서 “특히 커지고 있는 하반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은 수혜가 예상되는 화학, 철강, 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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