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새해 첫 거래일 폭락…'中 불안·실적 우려'

  • 등록 2016-01-04 오후 3:17:08

    수정 2016-01-04 오후 3:17:0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2016년의 첫 거래일, 코스피가 큰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폭락했고, 일본 증시도 3%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도 힘 없이 밀려났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며 우려를 가중시켰고,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짓눌렀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55포인트, 2.17% 내린 1918.76을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1950선에서 밀려난 뒤 하락폭을 키우면서 결국 종가기준 지난해 9월8일(1878.68) 이후 4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920선 아래로 밀려났다.

호재가 없는 시장이었다. 이날 중국 CSI300지수는 5% 이상 하락하면서 오후 1시13분부터 15분 동안 주식과 옵션, 지수선물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서킷브레이커가 풀리자마자 7% 넘게 밀리면서 급기야 이날 거래를 모두 끝냈다.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난데다 중동 정정불안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기관 마킷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전월 48.6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3개월 최저치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2일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해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하고 다음날 이란과의 외교단절을 선언하면서 원유 가격을 둘러싼 불안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대내적으로는 오는 8일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4% 이상 밀리는 등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배당을 노리고 지난해 12월 한달간 ‘사자’에 나섰던 기관은 이날 345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3거래일 연속 매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에서만 3501억원의 매물이 쏟아져나왔다.

외국인도 1570억원을 내던지면서 21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만이 유일하게 414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361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상장사 실적 부진 우려로 증권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증권업종지수도 4.03% 폭락했고, 삼성전자 영향으로 전기전자도 3.75% 빠졌다. 또 건설업(3.12%), 운수장비(2.98%), 비금속광물(2.75%), 섬유의복(2.47%), 은행(2.38%), 제조업(2.37%)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는 4.37% 급락하면서 120만5000원까지 밀렸고, 현대차(005380)도 3.36% 하락하면서 14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전자우(005935),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생명(032830), 네이버(035420), 기아차(000270), 삼성SDS(018260), 신한지주(05555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상승 종목은 전기차 사업 기대감이 높은 LG화학(051910)을 비롯해,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롯데케미칼(011170), 한미사이언스(008930) 등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500만주, 거래대금은 3조917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1개였고 155개 종목이 올랐다. 3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686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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