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막바지 판세 요동친다…관악을 초접전 양상

"서울 관악구을·광주 서구을, 갈수로 초접전 양상"
"초대형 이슈 계속 터지는 재보선…판세는 안갯속"
  • 등록 2015-04-24 오후 4:06:56

    수정 2015-04-24 오후 4:06:56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4·29 재보선의 막판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최대 격전지역이자 관심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관악구을과 광주 서구을은 갈수록 후보간 초접전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초대형 이슈가 계속 터지는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성완종 리스트’ 정국으로 여권이 수세에 몰리다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2007년 참여정부 당시 특사 논란이 갑자기 불거지면서, 판세는 더욱 안갯속이다. 각 지역구의 전통적인 표심(票心)이 숨어있다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을·광주 서구을, 갈수록 초접전 양상”

MBN과 리얼미터가 지난 22일 서울 관악구을 성인 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3%)를 보면,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33.9%로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8.1)와 정동영 무소속 후보(29.8%)보다 앞섰다.

다만 세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그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여론조사상 정동영 후보의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지난 17~18일 CBS와 조원씨앤아이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9%)에 따르면, 정동영 후보는 20.1% 지지율에 불과했다. 두 여론조사의 조건이 다르긴 하지만, 정동영 후보의 지지세가 상향 추세라는 해석은 가능하다. 그 사이 오신환 후보와 정태호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관악구을은 27년간 보수성향 의원이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은 곳이다. 오 후보가 당초 크게 앞선다는 일부 여론조사가 있었고 새누리당이 ‘오신환법’까지 내며 광폭 지원에 나섰지만, 숨은 야권 표가 막판에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광주 서구을도 초접전 양상이다. MBN과 리얼미터의 22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천정배 무소속 후보(37.9%)와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36.2%)는 불과 1.5%포인트 차이다.

17~18일 CBS 여론조사에서 보였던 천정배 후보(38.8%)와 조영택 후보(30.9%)간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같은 기간 정승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14.6%→9.3%)로 5%포인트 이상 줄었다.

“초대형 이슈 계속 터지는 재보선…판세는 안갯속”

여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인천 서구·강화을도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45.8%)와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1.7%)는 22일 MBN-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는 CBS-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당시 나타난 두 후보간 격차보다 약간 줄어든 수치다.

경기 성남중원 정도만 여권이 여론상 다소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는 MBN-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46%의 지지율로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35%)보다 앞섰다.

다만 성남중원은 야성이 강한 지역구다. 지난 19대 총선 때도 신상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다가 막판에 고배를 마셨다. 사실상 박빙 지역구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그래서 나온다. 새정치연합 역시 성남중원에서 당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초대형 이슈가 계속 터지고 여론도 하나같이 박빙으로 나와 정말 예측이 어렵다”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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