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죠…” SNS 논란

조종사노조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로 고발 검토”
  • 등록 2016-03-14 오후 1:37:07

    수정 2016-03-14 오후 1:45:46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부기장이 비행 사전준비 과정을 소개한 SNS 글에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조 회장이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해 조종사 업무가 어렵지 않다는 식의 댓글을 달자 조종사 노조는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소속 김모 부기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객기 조종사들은 비행전에 뭘 볼까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비행 전 기장·부기장들의 업무를 소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조 회장은 해당 게시글 댓글을 통해 “전문용어로 잔뜩 나열했지만, 99%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운항 관리사가 다 브리핑 해주고, 운행중 기상의 변화가 있어도 오퍼레이션센터에서 다 분석 해주고, 조종사는 GO, NO GO만 결정하는데 힘들다고요?”라며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 파일럿으로 가는데”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죠”라며 “과시가 심하네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치 대서양을 최초로 무착륙 횡단한 린드버그 같은 소리를 하네요”라며 “열심히 비행기를 타는 다수의 조종사를 욕되게 하지 마세요”라고 비난했다.

SNS 상에서 퍼진 조 회장의 댓글를 두고 조종사들은 정말로 조 회장이 작성한 글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당황해 했다.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조 회장의 발언에 대해 안전이 최우선인 항공사 오너의 발언으로 매우 부적합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조 회장 댓글을 접한 조종사노조는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조종사노조 측은 “대기업 총수로써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고 아주 저급하다”며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시킨 명예훼손감이고, 허위사실 유포 이런게 충분히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법적대응 검토에 나섰다.

한편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 교선실장인 박종국 기장이 단협의 ‘24시간 이내 연속 12시간 근무 제한’ 규정을 이유로 비행을 거부하자 회사가 ‘파면’ 중징계를 내리는 등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6~17일 협상재개 예정이었지만 조 회장의 조종사 비난 댓글로 재개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