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헬로비전 합병 불허, 케이블TV 업계 `당혹`

  • 등록 2016-07-05 오후 12:37:34

    수정 2016-07-05 오후 12:37:3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사실상 불허한 가운데 케이블TV 업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5일 케이블TV 업계는 케이블TV업계 진흥과는 무관한 결정으로 그동안 정부가 추진했던 방송 시장내 독과점 방지 정책을 스스로 무너뜨린 셈이라고 전했다.

우선은 권역별 SO와 IPTV 사업자간 점유율 규제다. 공정위는 CJ헬로비전이 1위인 권역에 대한 인수를 불허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결국 지역 단위 중소 케이블TV 업계를 전국단위 대형 IPTV 사업자보다 더 규제하는 꼴”이라며 “모순이다”고 전했다.

케이블 업계는 규모의 한계, 지역 사업자라는 한계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매출 등이 줄어들고 있어 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합병 불허는 악재라는 뜻이다.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고위 관계자는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자연스러운 인수 합병이 돼야 하는데 대책없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케이블TV 업계가 고사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정책 일관성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이후 케이블TV 업계 구조조정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케이블TV업계 3위 사업자 딜라이브의 매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CJ헬로비전 매각까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매각 희망자는 많은데 매수 가능자중 하나였던 SK텔레콤이 탈락하면서 이후 케이블TV 매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개별SO(지역단위 케이블TV사업자)는 이번 인수·합병 불허와 관련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기현 개별SO협의회 회장은 “개별SO들은 각자 지역에서 열심히 사업하면 된다”며 “이번 인수합병 불허와 관련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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