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M 개선, 충당금 축소..`실적 고공행진` 4대 금융지주사들은 올 1분기 총 2조612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이들 지주사의 총 순이익 합계인 3300억원을 8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신한금융은 924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8분기 연속 순익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올해 `순익 3조 클럽` 가입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409억원의 적자를 낸 KB금융은 7575억원의 순익을 올리면서 깜짝 실적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금융도 540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선방했다. 이런 추세라면 두 지주사의 `순익 2조 클럽`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하나금융도 3895억원의 준수한 순익을 냈다.
이렇게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 회복에 따른 충당금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자산이 확대되고 기준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한몫했다. KB금융의 NIM은 전분기보다 17bp(1bp=0.01%포인트) 오른 3.06%로 3%대에 진입했다.
◇ 연체율+NPL비율 높아져..건전성은 `악화` 지주사들의 수익성은 향상됐지만 건전성은 대체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전반적으로 건설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것이다.
신한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9%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3.5%와 1.15%로 전분기보다 소폭 악화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연체율은 1.08%,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로 전분기보다 각각 상승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 정리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3.09%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다시 연체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IFRS 효과 톡톡.."2분기 더 좋아질 것" 금융지주사들의 양호한 실적에는 IFRS의 도입된 효과도 숨어 있다. 지난해까지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쌓았지만 올해부터는 과거 경험 평균 손실률을 기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충당금 규모가 줄어드는 효과를 본 것.
대신 은행들은 IFRS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감독 기준에 의한 충당금 적립액 보다 적을 경우 그 차액을 자본계정인 대손준비금으로 쌓았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권이 실적을 공시할 때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을 명시하도록 지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이익이 잡히는 2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중견 건설사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 등 구조조정, 원자재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및 가계 부채 부실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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