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출신' 고유정, 사전계획 가능성… "DNA 확인 어려운 뼛조각"

  • 등록 2019-06-12 오전 11:56:59

    수정 2019-06-12 오전 11:56:59

고유정이 범행도구를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화학과 출신으로, 피해자의 DNA 정보를 제거하기 위해 치밀한 조치를 취했으리라는 추측이 나왔다.

12일 오전 방송된 YTN라디오 ‘최형진의 오, 뉴스’에서는 노영희 변호사가 고유정 사건에 대한 소견을 전했다. 노 변호사는 왜소한 체격의 피의자 고유정이 거구인 전 남편을 살해 후 시신을 잔혹한 방법으로 유기한 과정과 관련해, 고유정이 화학과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노 변호사는 “지금 3cm 크기의 뼛조각들이 라면상자 반 상자 정도 크기 분량의, 재활용센터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남편의 것인지 확인하려고 해봤더니 이게 DNA는 검출이 안 되고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모든 정보가 지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이와 관련, “고유정이 화학과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슨 약품 같은 걸 집어넣으면 어떤 식으로 상태가 변하는지도 다 알고 있고, 또 상당히 장기간 이것들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경찰 역시 공범이 없는 고유정의 단독범행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노 변호사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질식사 사건 역시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범죄심리학자들은 이게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며, 재혼한 남편의 다리에 깔려 의붓아들이 질식사했다는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노 변호사는 “이 사람이 남편을 죽인 이유도 자기 생활에 걸림돌이 될까봐 였다. 그러면 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도 걸림돌이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고유정의 고의 범행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만 노 변호사는 의붓아들 사망의 경우 초동수사가 부실해 혐의 확인이 어려우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관관계도 살펴보고 있다고 하는데, 경찰들이 초동수사부터 좀 제대로 안 한 부분이 있어서 자백이 아니라면 사실 밝혀내기 어렵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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