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이 국내 세탁건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종합 가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세탁건조기 시장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가 주름잡고 있는 만큼 이들과 경쟁이 아닌 사각지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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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은 29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인원(일체형) 세탁건조기인 ‘로보락 H1’과 ‘로보락 M1’을 선보였다. 로보락이 청소기 외 생활가전을 국내에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웬 첸 로보락 세탁건조기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는 “로보락은 전 세계 로봇청소기 판매 1위 기업으로 170여 개국, 1500만여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해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개발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고 중국에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이번에 한국에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로봇청소기와 달리 세탁건조기는 이미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시장이다. 로보락도 이를 인식한 듯 대형 가전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가전업체들과 달리 1~2인 가구를 주 소비층으로 삼아 소용량, 가성비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장유정 로보락 한국 마케팅 매니저는 “한국 기업들이 보유하지 않은 용량의 세탁건조기라는 점을 판매 소구점으로 잡았다”며 “한국 대기업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보다는 독보적인 위치를 만들고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조 세탁기’로 소구…또 다른 제품군 출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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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웬 첸 매니저는 “M1은 한국에서 출시되지 않은 희소한 크기의 제품”이라며 “작지만 기술력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11월 광군제 행사 때 M1이 세탁건조기 분야 1위, H1이 3위를 차지했다”며 “한국에서도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출시한 세탁건조기 2종은 로보락의 ‘제오사이클’ 기술을 탑재했다. 천연 광물인 ‘제올라이트’와 이중 공기 순환 경로를 활용하는 기술로 젖은 세탁물에서 수분을 포착해 효과적으로 건조한다. 이외에 수동 필터 청소가 필요 없는 ‘린트클리어 자동 세척 시스템’, 최적의 세제 양을 자동 투입하는 ‘스마트 자동 투입 시스템’ 등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웠다.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뿐 아니라 세탁건조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해 종합가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추후 세탁건조기 외 또 다른 생활가전 출시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리처드 창 로보락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생활가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