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낙폭 확대..1920 '턱걸이'

  • 등록 2014-12-11 오후 1:54:41

    수정 2014-12-11 오후 1:54:4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1920 선 초반까지 다시 밀려났다. 오전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 매도 규모가 다시 확대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미국 뉴욕증시 부진 등으로 투자심리도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11일 오후 1시4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4.53포인트(1.26%) 하락한 1921.09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중 1930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지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낙폭을 확대, 1920 선도 위협하고 있다.

수급 면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무섭다. 이날 장 초반부터 1000억원대 매물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다시 매도 규모를 확대, 3404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도 55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만이 241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88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밤 사이 국제유가 하락과 유럽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는 모습”이라면서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가지 대외적 이슈들이 겹치다보니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악재로 작용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4.5% 폭락한 배럴 당 60.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정유, 화학, 조선 등 피해주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오전 중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중공업(009540), LG화학(051910) 등이 모두 약세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로 두 달 연속 동결했다. 다만 이는 시장이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증권(0.22%)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이다. 유가 하락 피해주인 건설업종이 2.35% 빠지고 있는 것을 비롯해 섬유의복(2.27%), 운수창고(2.01%), 보험(1.76%), 서비스업(1.31%) 등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 내리고 있다. 상승종목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등이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신한지주(055550)가 유일하다.

이밖에 LG생활건강(051900), 삼성SDI(006400), 현대제철(004020), 이마트(139480)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4.53포인트(0.84%) 내린 537.43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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