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상반기 내 필리핀에 TA-50 수출 본계약

실무 협상 마무리 단계… 필리핀 최종 결심 기다리는 중
  • 등록 2014-02-14 오후 5:30:40

    수정 2014-02-14 오후 5:30:40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가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항공기가 현지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사진=공군)
[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상반기 중 필리핀과 국산 경공격 항공기인 TA-50의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성용 KAI 사장은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 에어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반기 안으로 필리핀과 T-50 계열 항공기 판매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우리 공군의 에어쇼 공연은 보츠와나, 칠레, 르완다 등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도 좋은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과 KAI는 필리핀에 TA-50 버전 항공기 12대 수출을 추진 중이다.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돼 있으며, 실무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사장은 “필리핀의 최종 결심을 남겨 둔 상태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AI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T-50I 16대(4억 달러 규모)를 인도네시아에 인도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 이라크에 국내 방산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1억3000만 달러의 T-50IQ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도네시아·터키·페루와는 기본훈련기 KT-1 수출을 계약했다.

하 사장은 항공산업이 제2의 자동차, 스마트폰 사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 세계 항공산업은 2020년께 76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제조업이 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의 점유율은 0.5% 규모에 불과하지만 이를 3%까지만 끌어 올려도 200억 달러의 대규모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또 방사청이 오는 4월 체계개발 주관업체를 선정키로 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 ‘수출 가능성’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AI는 유력한 체계개발 주관 업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최근 엔진 개수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KAI는 군 요구성능(ROC)에 맞춰 개발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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